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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엑스텐, 11점 신설! 스포츠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

by neostop0305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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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엑스텐, 11점 신설! 스포츠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

10점에서 11점으로, 단순한 숫자 이상의 변화

2025년 6월,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현대 양궁 월드컵 3차 대회는 양궁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이 될 예정입니다. 바로 ‘엑스텐(X-10)’이라는 명중 부위에 기존 10점이 아닌 11점을 부여하는 새로운 점수 체계가 시범 도입되기 때문이죠. 단순히 1점이 추가되는 변화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스포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흐름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시범 운영은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이 오랜 시간 숙고 끝에 선택한 실험이며, 경기의 전략과 심리전, 관중의 몰입도까지 바꾸어놓을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엑스텐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왜 11점인가?

엑스텐은 기존 양궁 과녁의 가장 중심, 다시 말해 10점 영역 안의 가장 작은 원을 뜻합니다. 리커브 종목에서는 직경 12.2cm인 10점 과녁 가운데 직경 6.1cm의 엑스텐이 위치해 있으며, 컴파운드에서는 10점 과녁이 8cm, 엑스텐은 그 안의 4cm 원입니다. 현재까지는 이 엑스텐을 맞춰도 단순히 10점으로만 계산되어, 정확한 중앙을 맞힌 것에 대한 추가 보상이 없었죠. 하지만 이제는 그 정밀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셈입니다.

이 변화로 인해 리커브 개인전 세트당 최대 점수는 30점에서 33점으로, 혼성전은 40점에서 44점, 단체전은 60점에서 66점으로 상향 조정됩니다. 이로써 단 한 발의 화살이 경기 전체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점수 체계 변화가 가져올 심리적, 전략적 변화

이 점수 체계의 변화는 단순히 수치적인 조정에 그치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전략, 경기 흐름, 심리적 압박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그동안은 10점을 맞추는 것이 최고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11점'을 향해 조준해야 합니다. “10점이면 충분해”라는 인식에서 “11점을 반드시 노려야 한다”는 강박으로의 전환은, 선수들의 집중력은 물론 멘탈 관리 능력까지 더욱 중요하게 만들죠.

특히 리커브 경기는 세트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 발 한 발의 결과가 세트 승부에 직결됩니다. 따라서 11점을 몇 번 더 맞히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단지 기술적인 우열이 아니라, 긴장감 속에서 정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멘탈의 승부이기도 합니다.

한국 양궁, 11점제에서도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까?

세계 양궁의 절대 강자, 한국은 과연 이 새로운 11점제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양궁이 이미 엑스텐 개수를 중시하는 시스템을 운영해왔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요 대회에서는 동점일 경우 엑스텐 개수로 순위를 결정하는 규정이 있으며, 이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도 크게 작용합니다. 다시 말해, 엑스텐을 자주 맞히는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되는 구조인 셈이죠.

대표적인 예로, 2015년 전국체전 양궁 리커브 남자 일반부 30m 결선에서는 360점 만점을 기록한 선수가 무려 3명이나 있었고, 이때 순위 결정은 엑스텐 개수로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한국 선수들이 이미 ‘정중앙 명중’을 위한 훈련과 전략에 익숙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11점제가 도입되더라도, 한국은 오히려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중 친화적 변화, 몰입감 상승 기대

이번 11점제 도입은 관중의 입장에서 봤을 때도 매우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모든 10점이 동일하게 평가되다 보니, 가장 중앙에 꽂히는 완벽한 화살과 10점 선에 간신히 닿은 화살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1점제가 도입되면, 경기의 미세한 차이들이 점수로 드러나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훨씬 커질 것입니다. 정교한 기술의 아름다움이 점수로 명확히 드러나게 되면서, 관중은 더 큰 몰입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죠.

또한, 중계방송에서도 11점은 더욱 극적인 장면 연출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번 한 발이 11점이면 역전입니다!” 같은 명확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양궁이라는 종목 자체가 보다 드라마틱하게 소비될 수 있습니다. 이는 대중 스포츠로서 양궁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시범 운영의 방향과 향후 과제

안탈리아 월드컵 대회에서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든 라운드에서 11점제가 적용됩니다. 과녁의 거리나 크기는 기존과 동일하며, 모든 점수 기록 시스템은 11점을 표기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됩니다. 더불어, 선수들과 코치진에 대한 사전 교육, 관중을 위한 안내 자료 제공, 대회 후 피드백 수렴 등의 절차가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실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제도 도입을 위한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향후 과제로는 공정성과 일관성 확보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모든 경기장이 완벽히 동일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점수 판정의 신뢰성도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자 점수 판독 시스템의 정밀도 향상과 판정 오류 최소화를 위한 기술적 보완이 필수적입니다.

결론: 단순한 '1점'이 만들어낼 스포츠의 진화

양궁에 11점제가 도입된다는 소식은 단순히 점수판에 숫자 하나가 추가되는 변화로 치부할 수 없습니다. 이는 스포츠의 본질에 대한 도전이며, 관중과 선수 모두에게 새로운 차원의 흥미와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진화입니다. 특히 양궁처럼 정밀성과 집중력이 핵심인 종목에서는 1점의 차이가 가져올 심리적 파장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이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계속해서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을지, 그리고 이 새로운 점수 체계가 향후 공식 규칙으로 채택될 수 있을지는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이번 시범 대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입니다. 11점제는 단지 숫자의 변화가 아닌, 스포츠를 향한 새로운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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